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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인팅 싱어, 권미현

이번 주 어노인팅 블로그에서는 ‘나아가네’, ‘말씀이신 예수’ 등의 곡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솔로를 담당해 주셨던 싱어 권미현 자매님을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미현 자매님은 현재 어노인팅에서 싱어 팀 MD(Music Director)로 싱어 팀을 이끌어주고 계시기도 한데요. 미현 자매님의 사역과 삶의 스토리 함께 들어보실까요?

Q. 안녕하세요! 블로그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어노인팅에서 싱어로 섬기고 있는 권미현 입니다. 반가워요!

Q.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한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A. 저는 개인 일과 사역을 같이 병행하고 있는데 팀에서도 오랫동안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해 아쉬워요. 특히 토요일마다 가던 외부 집회 사역이 없는 빈자리가 크네요. 집회도 좋지만, 오고 가는 길에 멤버들과 도란 도란 얘기도 하고 소소한 추억들이 많이 생겨서 좋았었거든요. 얼른 현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미현 자매님은 어떻게 어노인팅에 들어오게 되셨나요?

A. 저는 청년부에서 찬양팀으로 섬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찬양팀 예배인도자가 어노인팅 예배학교를 추천해 주더라고요. 그렇게 예배학교도 수료하고, 예배캠프 스텝으로도 섬기고, 또 워십투어에도 참여하고, 또 정규 9집 예배 콰이어로도 섬기고... 이렇게 보니 멤버 아닐 때부터 어노인팅과 연이 많았네요. 그렇게 이곳저곳 참여하다가 그 다음 해에 오디션을 보고 들어왔어요.

Q. 언급해 주신 ‘워십 투어’는 무엇인가요?

A. 워십투어는 어노인팅에서 일반 참가자들을 모집해서 예배 훈련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반년 정도를 예배팀 훈련을 받고 그 후에는 40일 동안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집회 사역으로 섬기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지금 와서 다시 할 수 있겠냐고 하면... 말은 이렇게 해도 워십투어에서 정말 얻은 게 많았었죠.

Q. 그렇게 팀 외부에서 스텝으로 많이 참여하셨었는데, 특별히 어떤 계기로 팀에 들어와야겠다 생각하게 되셨나요?

A. 그렇게 훈련이 끝나고 일반 회사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몸이 엄청 아팠던 적이 있었어요. 저는 사실 워십투어가 끝나면 제가 정말 변해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워십투어가 끝나고 보니 힘든 내 현실의 삶은 여전히 변한 것이 없었고,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을 계속 붙잡지 않으니까 무너지기만 하더라고요. 그때 워십투어에서 만나 친해졌던 형제가 준 책을 우연히 읽다가 하나님의 큰 위로하심을 경험한 일이 있었어요.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사랑한다’라고 말씀하시는 순간 방에서 혼자 울면서 기도했던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렇게 하나님을 붙잡았을 때 그동안 아팠던 게 정말 기적처럼 나았던 경험도 했구요. 그렇게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고 마침 사역 오디션이 뜬 걸 보고 하나님께 헌신하고 싶은 마음에 덜컥 지원해서, 어느새 8년째 이 사역을 하고 있네요. 어노인팅에 있으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요.

Q. 사역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예배나 사역의 순간이 있으신가요?

A. 정규 11집 준비할 때가 기억에 남는데, 제가 팀에 들어오고 처음으로 정규 앨범을 준비한 게 11집이었거든요. 제가 그래도 그때가 사역한지 몇 년이 되었을 때인데도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준비했던 것 같아요. 어떤 면에선 그랬기 때문에 정말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예배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 11집 예배가 다민족 예배를 경험할 수 있는 예배였잖아요. 10집에서 예배인도자였던 전은주 간사님이 ‘알레 할렐루’ 라는 곡에서 “우리가 마지막 날에 주님 앞에 앉으면 모두가 다른 언어로 우리 하나님을 노래할 것입니다!”라고 멘트를 했었는데 저는 그게 뭘지 항상 궁금했었거든요. 근데 11집 예배에서 그걸 어느 정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른 언어로 찬양을 부르고, 주님 앞에 모든 민족이 모여 있을 때를 그리면서 예배할 수 있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실제로 Josh Davis 목사님이 그 예배에서 예배인도자중 한 분으로 함께해 주시기도 했구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나고 자라다 보니 한국에서 드리는 전형적인 예배에 익숙했었는데, 제가 가진 예배에 대한 생각을 좀 더 넓혀준 경험이었어요. 구독자분들도 언제 한번 11집 예배 실황을 쭉 보시길 추천드려요.

Q. 저희 어노인팅 예배캠프 음반 중 미현 자매님이 솔로로 부르신 ‘나아가네’라는 곡을 저는 무척 좋아하는데 예배 실황 영상을 보니 눈물을 무척 흘리시더라구요. 당시 예배 때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A. ‘나아가네’라는 곡은 2016년도 예배캠프에서 불렀던, 저도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요. 당시 예배를 인도해 주셨던 김재우 선교사님께서 그 곡 앞부분에 메시지를 전해주셨었는데, 거기서 해주셨던 멘트가 정말 제 마음을 그대로 읽어준 것만 같았거든요.

...주님은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으십니다.
마치 제가 생존하기 위해서
저의 아이들이 저를 도울 필요가 없는 것처럼
주님도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진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우리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내가 주님께 얼마나 쓸모 있는 존재인지
얼마나 유용한 존재인지
얼마나 주님의 일에 도움이 되는지로
나의 가치를 매기려고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상한 마음 깨진 마음입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한 발자국 더 주님 앞에 나아가려는
그 마음을 주님은 기쁘게 받으십니다." 예배캠프 2016 '나아가네' 김재우 선교사님 멘트 중

재우 선교사님 멘트가 끝나고 노래가 시작됐는데 눈물밖에 안 나서 도저히 노래를 못하겠더라구요. 제 기억으로 아마 인트로 4마디 하고 노래가 들어가는 건데, 제가 우느라 못 불러서 8마디로 늘어났던 기억이.. 어찌어찌 영상은 나왔지만, 사실 당시 예배에서는 우느라 제대로 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후반 녹음을 해야만 했죠. 사실 연습할 때 나름대로 묵상하고 준비했지만, 저랑 깊이 연결해서 묵상하지는 못했었거든요. 근데 이 멘트를 듣고 가사를 부르려고 하니까 너무 가사들이 그냥 저의 마음 그대로인 거예요. 연약한 모습인 나를 지금도 하나님이 원하시는지, 내가 드릴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도 나를 사랑하시는지 묻는 가사가 정말 울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또, 그 곡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그런 비슷한 고민을 통해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것 같았어요. 특히 후렴구 가사에서 '나아가네'라고 반복해서 부르는 부분에서, 나의 반복되는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나아가겠다는 나의 의지를 드리는 부분에서도 감동이 있었구요.

Q. 미현 자매님에게 노래로 섬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해요.

A.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이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저는 정말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고, 초등학생 때는 교회 반주를 배우면서 화성의 그 풍성한 매력에 빠졌었거든요. 그래서 합창단이나 성가대 들어가서도 항상 알토를 지원했구요. 좋아하는 걸 하면 내가 행복하잖아요. 싱어로 섬기면서 하나님께 나의 행복한 순간들을 올려드릴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참 복인 것 같아요.

Q. 사역이나 일을 안 할 때는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A. 저는 다양한 취미 활동을 많이 시도해 보는 편인 것 같은데, 특히 손으로 하는 취미들을 아주 좋아하고... 요새는 도자기 만들기에 푹 빠져있어요. 노후를 이것만 하면서 보내고 싶을 정도로요. 저희 어노인팅에게는 예배캠프가 한 해를 시작하는 멤버들에게 영적으로 재충전이 되는 시간이라서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이거든요. 근데 그 캠프를 에너지를 쏟아서 준비하고, 또 그만큼 큰 에너지를 받고 나면 그것을 넘쳐흘려보내고 싶은데 그것을 어떻게 흘려보내야 하는지 잘 몰라서 오는 공허함 같은 게 저는 있더라구요. 그때 우연히 찾게 된 취미가 도자기 만들기였어요. 평소에 관심은 있었는데 딱히 기회가 없다가 막상 해보니 정말 정서에도 너무 좋고 삶의 질이 올라가는 기분이더라구요. 그러면서 일상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 그것들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사역의 현장에서 배우는 것만큼이나, 이런 일상의 영역에서도 하나님과 나에 대해 배우게 되는 면이 아주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저는 정말 주변 사람들이 항상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들을 찾고, 지속적으로 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 행복을 알았으면 해서요.

Q.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미현 자매님이 요새 많이 듣는 찬양이 있으신가요?

A. 저희 어노인팅 앨범 중에서 저는 12집을 애정하는데 그중에서도 ‘끝까지’라는 찬양을 너무 좋아해요. 이 곡이 좋은 이유는 가사가 참... 제가 할 수 없는 일인데, 제가 할 수 있게끔 믿게 해주는 하나님의 의지가 느껴진달까요? 우리는 이미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존재라고 강력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Q. 벌써 마지막 질문이네요! 미현 자매님에게 어노인팅이란?

A.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요. 제가 방황하면서 기도하지도 못하고 어려워하고 있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존재들인 것 같아요. 항상 저에게 먼저 손 내밀어 주지만 그렇다고 너무 과하지도 않게 항상 나를 위해 기도부터 해주는 그런 고마운 존재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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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글.편집.인터뷰. 강은별
사진.어노인팅 홍보팀, 오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