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노인팅 | ANO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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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멤버 일기 ① 목요예배 편,
한상도

안녕하세요. 어노인팅에서 베이스 연주로 예배를 돕는 한상도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이 가끔씩 궁금해하시는 어노인팅 목요모임 현장을 제 시점에서 담아 보았어요. 여러모로 변화된 환경 속에서 예배를 준비하는 어노인팅의 목요일, 저와 함께 살펴보시죠.

어노인팅 목요모임 가는 길

매주 목요일은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삶을 살다가 모이는 날이에요. 오후 2시 언저리가 되면 모두 도림교회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저도 강변북로를 지나 도림교회로 이동하고 있어요. 오늘은 날씨가 흐리네요.

어노인팅 목요모임 시작!

도림교회에 도착해서 저희는 입구에서 체온도 재고, 출입 명부도 작성하며 서로 인사를 나눠요. 그리고 두시가 되면, 강슬기 간사님의 광고로 목요모임의 문을 엽니다. 10개의 조로 나뉘어 조별 모임을 시작하구요, 멤버들이 서로의 근황을 나누고 함께 기도제목을 나누기도 하는 귀한 시간이랍니다.

예배캠프 곡을 그림으로 그리고 발표 중인 멤버들

참, 요즘 어노인팅은 조금 특별한 조별 모임 시간을 갖고 있어요. 10개의 조가 각기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해서, 조별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예배캠프 곡중 하나를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시작으로 물물교환하기, 지난주는 시와 산문을 쓰는 백일장으로 좋은 시간을 가졌어요.(어노인팅 특징. 하기 전까진 귀찮아하지만 막상 시작하면 불태우는 습성이 있음.) 앞으로의 조별 모임도 기대되구요.

자, 조별 모임을 마치고 드디어 목요모임을 위한 셋업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기 악기를 실은 2호 차가 오고 있네요. 오늘 예배에 필요한 장비들을 모든 멤버들이 일사불란하게 악기를 도림콘서트홀로 옮깁니다.

목요예배 장비 옮기는 중. 속도를 내서 빨리빨리.

악기를 매주 내리고 다시 싣는 과정을 벌써 십 년 넘게 해오고 있어요. 서로 농담도 하고, 웃으며 일을 하지만 자세히 보면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예배를 준비하는 동료들 모습이 참 든든하고, 왠지 그 모습이 엄숙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수년간의 찰떡같은 호흡으로 셋팅중인 멤버들

오랫동안 사역을 해오다 보니 이제는 멤버들이 자신이 옮겨야 할 악기와 장비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척척해내고 있어요. 시간 절약을 위해 서로 맡은 일을 분배하여 마치 잘 짜인 루틴처럼 자연스럽게 해내는 우리 멤버들. 자! 이제 악기를 옮겼으니 본격적인 셋업이 시작됩니다.

예배팀 / 자막, 카메라와 조명, 음향 송출 셋팅 중

온라인 목요예배를 위해 준비하는 손길들이 생각보다 많지요? 영상 송출을 위한 영상팀은 무대 맞은편에서 자막, 카메라와 조명 그리고 음향 송출을 위해 참 많은 장비를 준비해야 하지요.

여기서 잠깐. 여러분이 종종 문의해 주시는 어노인팅 밴드 멤버의 장비와 악기에 대한 궁금증 해소를 위해, 멤버들이 목요예배 때 사용하는 악기부터 모니터 장비, 자주 쓰는 기능들까지! 멤버들을 직접 인터뷰해보았어요!

<장비 소개> 어노인팅 메인건반 서진실
메인 키보드로 섬기고 있는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서진실 자매
<장비 소개> 어노인팅 신디사이저 채푸른
Aux키보드(세컨건반)의 푸른 푸른 채푸른 자매
<장비 소개> 어노인팅 드러머 서광석
드럼으로 섬기는 경상도 싸나이. 광석형제
<장비 소개> 어노인팅 기타리스트 정성권
기타로 섬기고 있는 재치 만점 성권 형제

적지 않은 분들이 장비에 대한 문의를 종종 해주시는데요! 보통 한 명(베이스 연주)이 필요한 장비를 열거하면. 악보를 보기 위한 아이패드, 개인 모니터(ME1), 모니터 연장선, 인이어, 보면대, Blue turn, 악기, 스트랩, 55케이블, 보드(프리앰프, 컴프레서, 튜너 등) 랜선 등의 많은 장비가 필요하죠. 저도 성권 형제의 도움으로 장비 설명하는 영상을 찍어봤어요.

<장비 소개> 어노인팅 베이시스트 한상도
사운드 체크 중인 어노인팅 예배팀

이렇게 무대 위 각자의 장비들을 셋팅하면 사운드 체크를 시작하는데요, 가장 먼저 드럼->베이스->일렉기타->메인키보드->aux키보드->인도자마이크->보컬 마이크의 순서로 사운드 체크를 하고 드디어 리허설에 들어갑니다.

다음 주 예배 준비 후 일찍 귀가하고 있는 이음 밴드!

한편, 어노인팅은 두 개의 예배팀이 있는데요. A특공대 밴드와, 또 하나는 이음 밴드입니다. 콘서트홀에서 당일 예배를 섬기는 팀이 리허설을 진행하는 동안 또 다른 한 팀은 연습실에서 다음 주 예배를 준비해요. 각 리허설과 연습이 끝나면 원래는 함께 저녁을 먹고 예배를 드리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을 준수하며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당일 예배팀이 아닌 인원들은 연습과 그날의 일정이 끝나면 귀가하고 있어요. 얘들아 잘 가. 얼른 모든 멤버가 함께, 그리고 예배자분들과 현장에서 예배드릴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민호 간사님의 첫 예배인도를 격려하며 기도 중인 간사님들

특히 이날은 양민호간사님이 처음 예배를 인도하는 날이라 간사님들이 떨리는 민호 간사님을 위해 중보기도해주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찍게 됐어요. 민호 간사님 화이팅.

저녁을 든든히 먹고, 저녁 7시 30분이 되면 유튜브를 통해 어노인팅 목요모임 영상이 송출됩니다. 이 시간은 늘 약간 긴장되기도 하고, 예배자분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되기도 하는 시간이에요.

그렇게 온 힘 다해 예배를 한 후에 다시 악기를 차에 싣는 작업을 또 하고.

다 같이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이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한 영혼이라도 예배를 통해 은혜받고 예수님 따라가는 인생이 되기를 기도하며 모임을 마치게 됩니다.


저는 벌써 13년째 어노인팅 예배를 섬기고 있습니다. 처음 신입 사역팀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현재까지 목요모임을 하며 때론 지치기도 했고, 또 지친 만큼 예배를 통해 큰 은혜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을 묵묵히 가고 있는 어노인팅에서 사역하는 동료들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예배를 위해 어떠한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성스레 주님을 섬기는, 아니 주님을 섬기기로 작정한 공동체의 모습을 봅니다.

사역을 하며 가끔 내 마음이 불편하거나, 손해 보는 것 같은 상황도 생깁니다. 현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이용하여 조금 더 잘 살아보려는 얄팍한 믿음을 가진 신앙인의 모습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예배를 통한 섬김이 헛되지 않고 한 영혼이라도 예배로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목요모임과 우리 공동체를 통해 어떤 일을 이루시려는지 여쭙고 불편해도 내 삶을 순종해 드리는 삶이 되도록, 말씀에 순종하기를 노력하는 바른 제자이자 성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목적이고 그 목적대로 사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어려운 시절 지나면 우리 꼭 목요모임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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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5

글. 한상도
사진. 한상도, 어노인팅 홍보팀, 오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