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노인팅 | ANO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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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인팅 예배캠프 2020’
내 맘을 열어, 정성권

내 맘을 열어(정성권 사/곡) | 어노인팅 예배캠프 2020 수록곡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님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에베소서 4장 3절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후 교회 청년부 수련회에서 암송했던 에베소서의 말씀입니다. 그때는 숙소 주위를 걸으며 여러 가지 말씀을 외우는 중이었는데 유독 이 말씀이 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공동체가 하나되기를 추구하고 바라는데, 이 하나 됨이 우리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할 것은 하나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하는 것이지요.

“성령께서 우리를 하나 되게 하셨다”라는 믿음은 제가 예배함에 있어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공동체가 함께 예배하는 가운데 성령께서 우리를 하나 되게 하셨다는 그 믿음이 있을 때, 상황이나 환경에 집중하지 않고 예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에베소서의 말씀 구절을 통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공동체가 함께 예배하며 부를 곡으로 만든 찬양이 <어노인팅 예배캠프 2020>에 수록되어 있는 “내 맘을 열어”입니다. 이 찬양의 가사에는 공동체가 예배 안에서 한마음으로 품고 소망하기 원하는 예배를 향한 마음들이 담겨 있습니다.

“내 맘을 연다”는 것은 내 마음이 닫힌 상태가 아니고 열린 상태, 즉 하나님께서 이 예배를 통해서 나에게 전해주시는 메세지를 온전히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또 “두 손을 든다”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순복의 의미이자, 내가 손으로 쥐고 있던 내 모든 소유, 경험, 능력을 다 내려놓고 오직 주님께 맡긴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의미는 예배의 시작에 있어서 하나님께 온전히 모든 것을 맡기는 예배자가 꼭 품어야 할 메세지라고 생각합니다.

내 맘을 열어주께 나가네
두 손을 들고 주를 높이네
내 모든 소망 주께 있으니
오직 주만 바라며 예배합니다 '내 맘을 열어' 가사 중

우리 모임 중에 임하신 주님

이 찬양은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지금과 같은 상황을 상상할 수도 없던 때에 만들어진 곡이고, 사실 이 찬양을 만들고 있던 당시에는 공동체가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을 간절히 바랄 필요가 없을 만큼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모이는 것 자체보다는 모이고 난 후에 우리는 어떻게 예배할 것인지를 더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모였을 때 각자 다른 마음을 품지 말고 한마음으로 함께 예배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찬양을 만들었는데, 예배캠프가 끝이 난 이후에 코로나가 전 세계로 급하게 확산되기 시작했고 이 곡이 앨범으로 나올 때쯤에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정도의 상황으로 악화되어버렸습니다.

그냥 일상으로만 돌아가도 좋겠다고 바라는 사람들이 많지만, 교회 공동체로서는 예전처럼 함께 모여서 마음껏 예배하고 서로 나눔도 하고 함께 식사도 하는, 한때는 너무나 당연했던 그 모임들을 간절히 바라는 상황입니다.

대면 예배가 금지되면서 교회는 어쩔 수 없이 예배 모임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참여해본 성도님들께서 말씀하시길 생각보다 집중하기 어렵다,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하다, 왠지 예배드리는 것 같지가 않다는 피드백을 하시는 것들을 많이 봤습니다.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예배의 모습이고,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들이니까요. ​

많은 교회와 공동체가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분주히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저 또한 시스템이 열악한 지역 교회 안에서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했고, 너무 부족한 장비와 시스템, 그 모든 것을 보완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예산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감사하게도 그런 상황에서도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는 내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성도님들이 불편한 부분은 없을까,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접속할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러다 모든 예배를 마치고 화상회의 플랫폼 안에 모여서 함께 예배한 성도님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하나님께서 이 예배 가운데 함께 하시는구나,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하나 되게 하셨구나”하는 감동이 있었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우리 모임 중에 임하신 주님
주가 우릴 하나 되게 하셨네
우리 찬양 중에 거하신 주님
우리 하나 되어 찬양드리네 '내 맘을 열어' 가사 중

우리가 비록 몸은 떨어져 있으나 우리 교회와 공동체를 하나로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교회의 건물이나 잘 갖추어진 예배 시스템이 아니라 성령님의 하나 되게 하심이 우리 공동체를 하나로 만들고 한마음으로 한 하나님을 섬기게 하는 원동력임을 믿습니다. 우리의 예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경험이나 실력, 시스템이 우리를 예배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각자에게 능력으로 임하신 성령님,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께 부름받은 성도들이 모인 공동체가 하나님의 하나 되게 하심을 믿고 예배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AWC 2020 | 02. 내 맘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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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0

글. 정성권
편집. 강은별
사진. 오병환(작가 인스타그램 계정 @ohbyoung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