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의 길을 걷는 예배자들의 노래 - 부활주일

이번 부활절 예배는 성서 일과 본문인 마태복음 28:1~10 과 골로새서 3:1~4의 말씀을 중심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먼저 말씀을 보면서 부활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사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태복음 27장, 28장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장사되시고 부활하신 사건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장사 되신 후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실 때 사람들에게 사흘 만에 부활하시겠다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여 빌라도를 찾아갑니다. 그들은 빌라도에게 요청하여 예수님의 무덤을 봉인하고 경비병을 세워 굳건히 무덤을 지키게 합니다.

그러나 큰 지진이 나고 하늘로부터 천사가 내려와 무덤의 돌을 굴려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죽음이 자신들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덤을 봉인하고 경비병을 세우면 예수님이 말씀하시던 부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죽으심은 사람에 의해서 된 것도 아니고 예수님의 부활 역시 사람이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신 예수님의 사랑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은 진실로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님으로 인해서 예수님을 믿는 우리도 새로운 생명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활의 놀라운 사건은 누구나 믿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덤을 지키던 경비병들은 큰 지진이 나며 천사가 내려와 무덤의 돌을 굴려 놓은 부활 사건의 현장에 있었고 이 사건을 대제사장들에게 보고하지만, 대제사장들은 많은 돈을 주며 경비병들에게 예수님의 시체를 제자들이 훔쳐 갔다고 거짓 소문을 퍼트리게 합니다. 부활의 사건을 경험했지만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따라서 결정을 한 것입니다. 때로 우린 예수님을 직접 보고 기적을 경험하면 예수님을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많은 사건을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기적을 보았고 경험했지만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고, 부활의 사건을 경험한 경비병들, 대제사장, 바리새인들 역시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런 사건들이 단순히 놀라운 일에 그치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을 뒤바꾸는 경이로운 일이 됩니다. 부활은 누군가에게는 기쁜 소식으로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놀라운 일, 아니면 두려운 일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은 이제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같이 옛사람이 죽고 그리스도의 부활과 같이 새사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비록 이 땅에 살아가지만 영원을 소망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의 것을 바라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제는 땅의 것 음란, 부정, 악한 정욕과 탐심, 우상숭배를 버리고 하늘의 것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과 용납과 용서, 서로 사랑함을 추구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골 3:5~17).

부활절 예배는 단순히 부활을 기뻐하는데서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부활의 기쁨으로 우리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땅의 것을 따라 살지 않고 하늘의 것을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서 살아가는 것이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 부활의 기쁨으로 새사람으로의 삶을 살게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