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어노인팅 예배캠프의 주제는 마태복음 5장, 팔복의 말씀을 중심으로 한 ‘더할 나위 없는 행복: The Beatitudes’이었습니다. 팔복을 묵상하면서 그 말씀이 참 역설적인 메시지라고 느껴졌어요. 이런 역설적인 메시지를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담아내며 살아낼 수 있을까를 제일 먼저 고민하며 둘째 날 예배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둘째 날 예배는 '하나님과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날 불렀던 수많은 노래 중 <주를 사랑하며 사는 삶>은 예배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결론과 맞닿아 있는 곡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임을 고백하고 싶었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의 사귐 속에서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함께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주를 사랑하며 사는 삶
어떤 것과도 비할 수 없네
주를 사랑하는 그 기쁨
내 삶 속에 넘쳐나네
우리의 삶, 우리의 소망
그리스도인은 변화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분과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이 삶이 참으로 치열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세상의 가치와 부딪히고, 무엇을 따르고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며 살아가는데요. 때로는 의심과 두려움이 찾아오기도 하고, 불안에 휩싸여 힘들어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 머물기보다는 세상이 말하는 더 나은 것들을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일이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 치열한 삶 속에서 무엇을 소망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서 이 곡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원한 기쁨
요한복음 15장은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듯이 우리가 예수님 안에 거할 때 생명과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과의 사귐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세상이 주는 기쁨은 순간적인 만족을 줄 수 있지만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하지만 하나님과의 사귐 안에서 누리는 기쁨은 영원하며 우리에게 만족과 평안을 주고 삶의 힘이 되어줍니다. 이 기쁨을 누리는 삶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참된 가치
가치는 사람의 욕구, 관심, 그리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우리는 종종 명예, 부, 권력과 같은 것들을 가치 있다고 여기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새로워진 우리는 더 이상 그런 것들에서 가치를 찾지 않습니다. 가치를 보는, 찾는 기준이 정체성의 변화와 함께 변화한 것이지요. 우리의 참된 가치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것, 그분을 사랑하는 것 안에서 발견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디에서 참된 가치를 찾고 있나요? 그리고 무엇을 참된 가치라 여기며 살고 있나요?
날마다 사랑의 사귐 안에서
주와 함께 걸어가겠네
날마다 기쁨의 사귐 안에서
주의 나라 향해 가겠네
하나님과의 사귐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줍니다. 그리고 그 기쁨은 오직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기쁨입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자는 그 기쁨을 알고, 주 안에 있는 참된 가치를 따라 살아갑니다.
이 노래를 쓸 때, 가사처럼 살아내기를 원하는 소망을 담아 썼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소망대로 살아가는 것이 저에게도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고백처럼 살기를 포기하지 않아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영원한 생명으로 새로워진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모습이기 때문이죠. 때로는 이 삶이 버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기를 소망합니다. 날마다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과의 사귐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
2025.04.14
글. 강슬기 (어노인팅 간사, 예배인도자)